시즌1_59일차(20160712 화) 여행1_우르미아 레이크+칸도반 투어를 가다.

시즌1_59일차(20160712 화) 여행1_우르미아 레이크+칸도반 투어를 가다.

어제 힐다와 애니카와 오늘 아침 09:00 타브리즈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센터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되어 있었다. 투어인원은 4명이 될 것 같다고 했다. 08:30분경 호스텔을 나와서 이동했다. 와보니 멤버의 또 다른 한 명은 체코 청년 '혼자'였다. 이름이 '혼자'란다.


+++++++ 가계부 ++++++++++++++++++

투어비용 1인당 20달러 = 25,400원 (1USD = 1,270원으로 계산)
저녁식사 100,000 리알 = 대략 2.89 USD = 3,641원 (1USD = 1,270원으로 계산)
콜라 1만 리알 = 대략 0.29 USD = 368원 (1USD = 1,270원으로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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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르미아 레이크+칸도반 투어

택시 한대에 페르시아 말을 하는 기사 1명, 그리고 투어멤버 4명이었다. 투어멤버는 여자 둘, 남자 둘이었다. 투어비용은 1인당 20달러였다. 투어시간은 대략 오전 09시부터 오후 3시까지였다.


■ 반나절투어 멤버 구성
여자 2명, 남자 2명의 환상적인(?) 구성이었다. 다만 젊고 잘 생긴 체코 청년 '혼자'에게만 환상적인 구성이었다. ㅎㅎ
1) 체코(Czech Republic)에서 온 혼자
이름이 '혼자'다. 일본 자동차 브랜드 '혼다'랑 비슷하다고 자기 자신이 말한다. 주로 카우치서핑을 이용해 여행중이고, 현지인과 직접 어울리는 여행을 선호한다고 힘주어 나에게 말했다. 그런데 그 말의 어조에는 뭐랄까 카우치서핑으로 여행하는 자신은 쿨하고 그렇지 않은 다른 여행자들은 하수라고 말하는 듯 보여 이점은 맘에 들지 않았다. ㅎㅎ

▲ 체코(Czech Republic)에서 온 혼자


2) 스웨덴에서 온 힐다
얼굴은 작고 가는 금테의 안경을 썼다. 햇볕이 강할 때 가끔씩 선글라스를 썼다. 나는 그녀의 선글라스(RayBan Made in Italy)가 부러웠다. ^^ 내가 당시 쓰고 다니던 선글라스는 중국제 1,500원 짜리였다. 그녀 선글라스를 잠시 빌려 써보기도 했다.

▲ 스웨덴에서 온 힐다


3) 힐다 친구 애니카(차분한 얼굴이다)
개인적으로 그녀가 영화 <마이너러티 리포트>에 나오는 예언의 여인들 중 한 명인 아가사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여러 언어 배우는데 관심이 많다고 한다. 페르시아어를 조금 배워와서 이곳 현지 운전기사와 간단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특히 lonely Planet Persian Phrase Book 등을 준비한 것은 칭찬할만 했다. 페르시아어가 어느 정도 가능한 그녀가 기사 옆에 앉았다.

▲ 좌측 애니카, 우측 혼자


▲ 애니카


▲ 영화 <마이너러티 리포트>에서 아가사


4) 한국에서 온 제프(몸은 말랐고 딱히 이란 정보도 준비해온 것이 없다. 이젠 얼굴의 주름을 숨길 수 없는 나이다)

▲ 좌측 혼자, 우측 제프


■ 반나절 투어 풍경과 감상
타브리즈에서 우루미아 호수 가는 풍경은 아르메니아의 남쪽 풍경과 비슷했다. 위도상으로도 비슷하지 않나 싶다.

# 우루미아 호수
우루미아 호수는 기대보다는 별로였다. 박테리아로 인해 호수  색깔이 어떤 날은 푸른색, 어떤 날은 붉은색 등 색깔이 변한다고 한다. 우르미아 호수는 이란 서북부 타브리즈 인근에 위치한다. 면적 600 k㎡로 이란 및 서아시아에서 가장 큰 호수였다. 하지만 현재는 기후 변화와 댐 건설로 이전 수량의 90% 이상을 상실하고 소멸되어 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서북부의 아랄 해의 전철을 그대로 밟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우르미아와 타브리즈의 시민들이 이란 정부에게 조치를 취하라는 시위를 열었는데 평화 시위임에도 이란 경찰이 가혹히 진압하여 국제 사회의 지탄을 받았다.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자신의 SNS에 우르미아호의 파괴에 대해 걱정스럽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배수구가 없는 내륙호로, 강물이 흘러드는 겨울과 봄, 그리고 건기인 여름 등 계절에 따라 호수의 면적이 달라진다. 염분은 15∼23%로 높으며, 어패류는 살 수 없다. 명칭은 예언자 예레미아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지만 호반 도시인 우르미아에서 유래된 것이 더 타당하다. 수메르어로 '우르'는 도시, '미아'는 물을 의미한다.


# 힐다와 애니카가 들려준 이란의 모습
서양 친구들답게 영리하게 여행한다. 조지아에서 만난 두명의 독일 여성 여행자(프랑크푸르트 근처 소도시에 산다는)를 다시 만난 느낌이었다. 힐다와 애니카는 어젯밤 타브리즈 시내에서 이란인 한 가족에게 초대받아 저녁식사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가족 중에 한 여인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히잡을 휙휙 벗고 딱 들러붙는 레깅스 스타일의 숏팬츠를 입더라는 것이다. 히잡을 벗고나니 그녀의 얼굴 화장은 어찌나 또 요란한지 깜짝 놀랐다는 것이다. 이 수다는 10여 분간 달리는 차안의 큰 화제거리였다. 혼자와 나는 "really"를 반복하고... 결론은 인간은 어느 문명권/종교권에 살던지 간에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살 수 밖에 없다는 것이고 이란 사회도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 복귀해서 늦은 점심을 멤버들과 함께 먹다.

# 타브리즈 사람들 찬찬히 다시 둘러보니 좋은 사람들도 많다
늦은 점심을 투어멤버들과 먹은 후에 나홀로 타브리즈 바자르를 한바퀴 돌았다.
타브리즈 바자르를 돌다가 천도 복숭아를 파는 가판대가 있길레... 몇 개 만지작거리니

"어이. 친구 이거 3개 그냥 가져가서 맛보게나"

"아니 살려고 좀 보는 거야"

"아니 아니 됐어. 그냥 이거 세 개 먹어"

소매를 걷어붙이고 과일을 파는 마초풍의 남자의 인심에 햇살에 농익은 천도복숭아를 공짜로 맛봤다.
그리고 또 하천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이번에는 까르보제(Kharbozeh; Persian Hami melon)를 전문으로 파는 사내들을 만났다. 나는 까르보제를 만지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우와. 이거 대단한데"

"어이, 친구 이리 와보게. 한 조각 맛보게나"

달콤하다. 그 달콤함이 몸속에 스며들면서 포텐이 터진다. 실크로드의 과일 한 조각을 내 몸의 일부로 온전히 흡수됐다. 여기서는 까르보제지만 터키에서는 '골혼'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아마 중국 서북부에서는 하미 멜론이라고 부를 것 같다.



▲ "친구, 먹어보게 죽이는 맛이지?"



까르보제 가게를 지나고 이 골목 저 골목 이런 저런 품목을 파는 가게들 이 즐비하다. 한 가게 앞에 서있던 청년이 관심을 보인다. 


# 야, 이란 국제적인 나라야

젊은 청년이 지나가던 나에게 주절주절 영어로 농담을 건넨다. 곧잘 영어를 구사하길래 이란 사람이 영어를 왜 이리 잘하냐고 물으니


"야, 이란 국제적인 나라야  Hey, freind Iran is international country. 학교에서 영어를 배워."

"이란 몇몇 곳에서는 터키말을 사용하고, 또 몇몇 곳에서는 아랍말을 쓰지. 하지만 대부분은 페르시아말을 사용해"

그러면서 살구 말린 거를 건넨다.

"이건 식사 후에 두 세 개 먹는거야. 그럼 몸에 아주 좋지"


학교에서 배운 영어로 이 정도로 영어를 잘한다는 것이 매우 놀랍다. '그래 너 잘살구, 나도 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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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nyjeff

Hasta La Victoria Siemp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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