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_128일차(카스4일차/20160919 월) 카스~타슈쿠르간 셰어택시 이동

시즌1_128일차(카스4일차/20160919 월) 카스~타슈쿠르간 셰어택시 이동

# 셰어 머쉰을 잡아라 1차 = 이곳 사람들은 택시를 머쉰이라고 부른다?
셰어 택시를 이용할 때 내가 내세우는 조건은 창밖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창가 자리를 줘야하는 것이다.
딱 눈치로봐도 출발이 임박해 보이는 4륜 구동 차량이 보였다. 
딱 한자리 남은 차량을 잡았으나 뒷자리 가운데 밖에 앉을 수 없는 상황.
운전사에게 분명히 애기했다. 나는 앞좌석 창가 아니면 적어도 뒷좌석 우측 창가 자리에 앉아야만 한다고.
그리고 운전사 커이 커이를 연발하며 내 짐을 차 위로 올려버렸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뒷자리 우측 현지 중국인이 화를 내면서 비켜줄려고 하지 않는 상황.

기사 왈,
"아 이 친구는 외국인이고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하지 안허오? 당신이 좀 가운데 앉으면 좀 안되겄소?"
그 손님 왈, 중얼거리는 중국어가 다 들리지는 않았지만 대충 이런 뜻이었다.
"뭔 개소리여! 나두 일찍 와서 이 자리 좀 앉아서 바깥 경치 좀 보자는데..."

협상 결렬.
나 왈,
"坐中的话, 我不可以。我的行李, 车下躺。“  = "가운데 앉아간다면 난 안되겠소. 차위에 있는 내 짐 내리소"
(중국말은 대충 끼워맞추고 얼굴표정과 손짓, 몸짓으로 의사표시)

운전사는 그 중국인 현지인에게 또 뭐라고 쏼라쏼라를 한다. 하지만 이제 그 중국 현지인은 등을 돌리고 창밖만 바라보며 화난 표정이다.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내 짐은 내려졌다.


# 셰어 머쉰을 잡아라 2차
짐 다시 싸들고 정류장 다시 헤매다 봉고 택시 발견
"이건 얼마요?"
"120위안"
"저는 꼭 우측(右边)에 앉아야 합니다. 사진을 찍어야 해서요. 또 하나 백사호랑 카라쿨 레이크에서 잠시 정차해서 사진을 찍는게 제 조건입니다."
"그럼 그럼(可以 可以). 가능해. 운전석 옆자리 오른쪽에 앉아도 좋아"
"하오(好)”
기분좋게 협상이 되었다. 자리를 뺏길지 모르니 이번엔 앞좌석 창가 자리에 작은 가방을 쑤셔박고 앞좌석 창문도 손수 생수로 닦아놨는데..

썩을... 이 차량의 문제는 시간이 흘러도 인원이 차질 않아 차가 출발을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거의 한시간 지나서야 출발할 수 있었다.


# "스미다 아니고 씁니다고 오바 아니고 오빠야"
본격적으로 카스를 출발해서 빠져나가기 전에 출발하기 전에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잠시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차가 기름을 넣을 동안 일행 셋(나, 경찰 2명)은 주유소 외곽 길가에 멀뚱 멀뚱 서있었더랬다.
여기서 그 청년들하고 잠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중국어가 짧아서 중국어 몇마디, 그 친구들도 아는 영어 몇마디가 서로 오고갈 수 밖에 없었다.
21살, 23살 타슈쿠르간에서 일하는 경찰이라고...
그 나이에 경찰을 하나? 경찰학생 아닌가?
스미다, 오바 하길레 제대로 알려줬다.
씁니다, 오빠 라고... 이 녀석들아.
예전에 중국 호도협 협곡에서 만난 중국 젊은애들도 스미다, 오바 라고 하더니 카슈카르에서도 또 비슷한 친구들을 만나게 됐다.

차량에는 나중에 달리다가 1명이 더 올라탔다.

# 셰어택시도 운이 좋아야 한다.
오른쪽 자리가 백사호인가를 찍을 때는 좋았으나(오른쪽 풍경) 
사실 달리다보니 
그리고 드라이버가 카라쿨에서는 정차를 못하겠단다. 욕 나올뻔했다. 그전에 한 번 정차해서 백사호인가를 찍을 시간을 줬으니 이번에는 안되겠다는 것이다.
만만디 중국이지만 이짓 셰어택시 운영으로 먹고 사는 드라이버에게는 씨가 잘 먹히지 않는 것이다.
돈이라도 몇푼 더 쥐어주고 사진을 찍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두고두고 남았다. 그리고 속으로 운전사 녀석을 저주했다. ^^


# 쾌활한 신장 지구 중국인들
같은 차에 올라타면 분위기 좋다. 이런 저런 얘기 나누고 말이다. 경찰 두명 중의 한 친구가 녹차를 한병 나에게 줬다.


# 날씨는 그럭저럭이다.
드라마틱하게 푸른 날씨를 기대했는데
며칠동안 날씨는 맑지만 약간 뿌연 날씨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하늘이 좀더 파래지고 나쁘지 않은 날씨가 되었다.

# 아쉽다. 카라쿨 레이크
승합택시 차량을 멈출 수 없었다.
기사 x발놈. 이런 놈은 대륙 사나이가 아니다.
만만디 만만디도 모르는 x끼... 이 자식이 일본어 방송을 듣는 걸 보니 아마 x발이 피가 섞인 듯 허다. 
욕 나올뻔했다. 카라쿨 호수... 나한텐는 백사호보다 훨 나았다.

# 썩을 6시간이 아니다.
7시간~9시간은 잡아야 한다.
공사구간도 있고
검문소도 있다.

# 카스에서 몽땅 준비하라
타슈쿠르간에는 구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정말로!!


이미지 맵

funnyjeff

Hasta La Victoria Siemp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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